어느 날 독일의 한 신천지 탈퇴자가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한국에서는 사이비 단체에 들어간 사람을 돕는 일을 목사님들이 하나요?”
이 질문은 필자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렸다. 한국에서는 이단·사이비 단체에 빠진 사람이나 그 가족을 돕는 일이 자연스럽게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 독일에서는 이런 일을 누가 하나요?”라고 되묻자, 그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치료사나 상담사가 하죠.” 이 짧은 대화는 한국과 해외 사회가 이단·사이비 단체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통일교,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JMS와 같은 단체로 인한 문제를 주로 ‘종교적 문제’로 인식하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를 ‘사회적·심리적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는 이단·사이비 단체를 논할 때 “그들이 무엇을 믿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외에서는 “그들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통...